‘제주의 깨끗한 자생식물을 원료로 만든 천연 화장품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화장품 전문기업에 도전한다.’

화장품 관련 사업 기반이 취약한 척박한 토양 속에서 ‘제주산 화장품’의 성장 잠재력을 개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토종기업이 있다.

스킨큐어㈜(대표이사 김명옥)가 그 주인공. 2004년에 설립된 피부 전문 바이오텍 기업으로, 기능성 천연화장품을 앞세워 국내에 이어 해외 판로망을 넓혀가면서 수출 유망 BT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산 천연화장품 개발

“화장품 제조 관련 사업이 전무한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에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었죠. 하지만 청정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제주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죠.”

제주 출신의 김명옥 대표이사가 ‘주부 CEO’로 당찬 도전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천연화장품 원료로서 제주산 자생식물이 갖고 있는 기능성 효과를 제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대기업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효과를 추출해내는 기술력과 함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성이 절실했다.

이에 그는 2006년 본사를 제주로 옮기며 인공향과 인공색소, 인공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제주산 천연화장품’ 개발에 매진했다. 이후 제주대 제주바이오산업센터 내에 3300㎡ 규모의 생산 공장과 연구시설이 갖춰지면서 신소재 연구 개발에서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 부설연구소까지 만들어 지속적인 제품 연구에 나선 결과 청정 제주의 자생식물을 원료로 한 천연 화장품도 잇따라 개발됐다.

제주산 동백유를 원료로 한 ‘산다화’ 제품과 제주산 병풀.목련 등을 주 원료로 한 여드름.아토피 피부 관리용 ‘노스테’ 제품, 줄기세포 화장품인 ‘스템셀로’ 등이 개발돼 시판에 들어갔다.

제주산 동백유를 주성분으로 하는 아토피 제품과 여성용 기능성 화장품 등은 국내 생협을 비롯한 유기농 매장과 인터파크, 롯데닷컴 등 온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무엇보다 ‘제주에서 만든 천연화장품’이라는 차별성에 힘입어 연령대에 관계 없이 착실하게 인지도를 높이면서 제주산 화장품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고 있다.

▲해외시장, 새로운 도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메이드 인 제주 화장품’의 존재를 알린 스킨큐어㈜는 이제 해외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수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스킨큐어는 이후 각종 해외박람회에 적극 참가하면서 대만과 홍콩,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각적인 수출 추진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7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면서 세계시장 진출 확대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킨큐어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국제인증원을 통해 ISO9001과 ISO14001 인증을 받는가 하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부지를 매입, 공장 및 생산설비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됐던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이코스웨이와의 수출이 성사돼 우선 50만달러 규모의 제품이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9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제주산 녹차를 주성분으로 하는 남성용 3종과 제주산 병풀 및 동백유 등의 성분으로 만든 베이비 화장품 3종 등으로, 제주산 화장품의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현재 여성용과 세정용 화장품 등에 대한 수출 협의도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품목 및 물량 확대를 감안할 때 1000만달러 정도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산 천연화장품의 해외시장 개척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해외박람회 등을 통해 ‘메이드 인 제주’에 대한 청정 이미지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 대표기업 꿈꾼다

제주에서 기능성 화장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스킨큐어는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본사와 공장, 연구소를 신축해 제2의 도약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부지 구입이 완료돼 올해 착공될 예정으로, 현재 천연물 연구에서 소재 응용사업까지 다각적인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킨큐어는 앞으로 제주 청정 이미지에 걸맞는 천연화장품을 제조하는 대규모 첨단 공장을 신설, 신규 화장품 산업을 정착시키고 수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1년 이내에 공장 신설과 연구개발을 포함한 인재 30명 이상 충원, 수출 1000만달러 달성 등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는 기술 연구 개발과 제품화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작은 기업이지만 기술력에서 경쟁 우위를 두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발전, 제주의 관련 사업을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