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치료하는' 제주 대표 화장품 제조사 (주)스킨큐어
올해 9개국에 수출계약 성사 '쾌거'…"고객에게도 바이어에게도 믿음이 성공비결"

'화장'(化粧) 이란 예부터 신체의 아름다운 부분은 돋보이게 하고 반대로 약점을 가리는 수단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현대에는 노화를 늦추거나 피부병을 개선하는 화장품의 기능성 역할이 각광받고 있다.

제주의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사이자 수출업체인 ‘(주)스킨큐어(대표 김명옥)’는 그 이름부터가 ‘스킨(skin:피부)’ ‘큐어(cure:치료하다)’를 뜻한다.

2004년 설립된 스킨큐어는 원료공급사인 바이오스펙트럼과 공동으로 제주에서 자생하는 8000여종의 생물을 원료로 화장품을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특히,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해화학물이 포함되지 않은 천연화장품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스킨큐어 제품의 고객층은 단순히 2~30대 여성에 머무르지 않는다. 어린 아이부터 임산부 그리고 남성까지 성별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스킨큐어 제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사회적 문제로 까지 떠오른 아토피 피부를 관리해 줄 수 있는 제품, 제주산 병풀·목련·녹차·동백꽃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제주는 물론 전국 오프라인과 온라인(http://www.skincure.co.kr/)에서 유통·판매 되고 있다.

스킨큐어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천연화장품이라는 점이다. 스킨큐어는 “천연화장품, 저렴할 수는 없어도 비쌀 이유도 없다”는 경영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천연화장품은 일반화장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원료나 기술비용 때문이기도 하지만 복잡한 유통구조가 화장품 단가를 높이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스킨큐어는 직접 원료를 생산·가공해 유통단계의 거품을 줄일 수 있었고 적정수준의 가격판매가 가능해졌다.

2009년 제주도 수출유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스킨큐어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소재한 글로벌 기업인 버자야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이코스웨이로부터 미국, 일본 등 9개국 수출을 위한 초도제품 50만불 주문을 성사시키며 제주의 유망 수출기업으로 당당히 이름을 내밀고 있다.

이번에 발주된 물량은 3월말 각국으로 수출되며, 앞으로 품목과 물량확대를 감안해 약 1000만불 정도의 수출이 예상된다고 스킨큐어측은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열풍 덕에 각국에서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진 천연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는데 여기에 제주의 청정이미지가 맞물리면서 '대박'을 터트릴 조짐이다.

여성CEO 김명옥 대표는 눈에 띄는 미모만큼이나 경영능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명옥 대표는 “아무래도 향장산업이다 보니 여자로서 강점이 있다. 내가 직접 사용해보고 느꼈던 점 들을 제품에 반영해 개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말레이시아 이코스웨이로부터 50만불 수출을 발주 받은 뒷이야기도 풀어놨다.

“이코스웨이 사장이 건선이라는 피부염을 가지고 있어서 건선용 화장품을 줬는데 써본 후 아주 흡족해 하더니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버자야그룹 회장을 위해 제품 10세트를 추가로 받아갔다. 이번 성과를 이루는 데 이런 샘플전략이 일조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스킨큐어'의 제품 연구개발 모습

김 대표는 “생산과정에서 주문 물량이 많아 도내 시설로는 수출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다보니 육지에 있는 협력공장에서 생산해야하는 실정이다”며 “제주에 있는 협소한 공장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수출과 자사 홍보로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짓던 김 대표는 행정지원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한결 진지해진 얼굴이 됐다..

김 대표는 “제품 경쟁력에서 대기업 제품과 겨뤄 자신있지만 마케팅과 홍보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다. 자금력이 부족한 도내 기업들은 홍보에 대한 행정지원이 절실한데 오히려 행정은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이나 육지권 기업을 지원하거나 사업을 함께 할 때도 우선시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행정기관이 지속적인 지원과 모험이 필요한 도내 군소기업 대신 눈에 보이는 성과가 금방 드러나는 유명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김 대표는 “수출하기 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일단, 바이어(buyer:무역상)를 만나 제품 샘플을 주고 반응을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가격결정도 수 십번의 협상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간동안 바이어에게 우리 제품과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신뢰경영은 제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스킨큐어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을 100% 완전공개하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도 화장품 원료를 100% 공개하는 경우는 드문 일로 알려져있다.

그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제주청정자원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사업은 앞으로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수출에서 얻는 이익도 대부분은 연구개발과 시설확충, 인력고용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천연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화장품생산공장을 도내에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에서 말했듯 현재 시설수준으로는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제주에 화장품 공장이 설립되면, 직접 생산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기술적 파급효과도 크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출처-시사제주>